<앵커>
우리나라 뇌사자 장기기증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을 그분들의 결정에 많은 생명이 새로운 삶을 선물받았습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도 많아 보입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박진성 씨는 6년 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27살의 젊은 나이, 어머니는 아직도 목이 멥니다.
[김매순/장기기증자 : 내가 가끔 만져봐요. 우리 아들 손때 묻은 거고. 우리 아들 보는 거 같죠.]
부모는 고민 끝에 아들의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이런 뇌사자 장기기증은 지난해 368건, 올해는 사상 최초로 4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2002년 36명에서 10년 새 10배가 됐습니다.
병원이 지난해부터 뇌사 추정 환자를 장기기증원에 의무적으로 신고하면서 탄력이 붙었습니다.
[이원균/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처장 : 병원에서 (뇌사를) 인지해 신고를 통해서 더 많이 기증을 설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장기기증 인구는 100만 명당 7명으로 스페인의 1/5, 프랑스의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뇌사자에게 고통을 두 번 줄 것 같다는 걱정이 큰 걸림돌인데, 기증에 동의한 가족은 이렇게 말합니다.
[박상규/장기기증자 아버지 : 우리 진성이 심장이 다른 사람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뛰고 있다.]
[김매순/장기기증자 어머니 : 누군가를 통해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지금. 지금은 그걸로 위안을 삼고 살아요.]
뇌사는 식물인간과 달리 자발적 호흡을 못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현재 2만 2천여 명, 매년 수백 명의 환자가 이식만 기다리다 끝내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최준식,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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