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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질식사한 '컵 젤리', 판매금지 후에도 버젓

<8뉴스>

<앵커>

질식사 위험 때문에 벌써 몇 년전에 판매가 금지된 컵 모양의 젤리가 인터넷 등을 통해서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판매금지라는건 도대체 뭐였다는 건지, 권기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가게입니다.

작은 컵 모양 젤리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먹다 질식할 위험이 있어 지난 2004년부터 판매가 전면금지된 제품들입니다.

[학교 앞 가게 주인 : 그것은 한 번에 쪽 빨아 먹는 거예요. 그건 어른도 잘못하면 (목에) 걸려요. 옛날에 방송에 몇 번 애들 죽은 거 나왔잖아.]

실제로 이런 컵모양 젤리를 먹다 질식사를 당한 어린이가 지난 2001년 이후 4명이나 됩니다. 

이 때문에 한입에 먹다 목에 걸리기 쉬운 4.5cm 이하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와 회수 조치가 내려졌지만, 실제로 회수된 제품은 전체의 10%에 불과합니다.

[김병호/한나라당 의원 : 조치는 했지만, 이 젤리 제품은 계속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2007년 5월 25일, 5세 어린이가 이 젤리를 먹다가 또 질식해서 뇌사 상태에 있습니다.]

질식 위험을 알리는 경고 문구도 큰 포장에만 나와 있고 실제 어린이들이 사 먹는 낱개 포장에는 없습니다.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서울 은평구청 식품위생과 직원 : (젤리 단속은) 기타 사항에 들어가는 것이거든요. 일반적인 점검항목에는 없지만, 단속을 갈 때 그런 사항은 한 번 유심히 봐라... ]

판매가 어려워진 재고품들이 인터넷을 통해 나돌기도 합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컵 모양 젤리입니다.

그런데 너무 딱딱해서 잘 뭉개지지도 않습니다.

자칫 질식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식약청은 오늘(22일) 어린이가 한입에 삼키지 못하도록 젤리의 크기와 재료 요건을 보다 강화한 안전기준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사고를 막으려면 실질적인 단속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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