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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아요

◎앵커: 오늘 개별상봉은 불과 2시간. 많은 가족들이 반세기 동안 쌓인 한을 풀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 었습니다. 상봉장의 표정을 한승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오전 10시쯤 들뜬 표정의 남측가족들이 워커힐호텔 안 으로 들어섰습니다. 북측에서 온 가족이 묵고 있는 호텔방 안에서 서울에 온 뒤 두 번째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만났다는 감격에 준비 한 말도 채 못했던 어제와 달리 그간 살아온 얘기를 손 붙잡고 나눴습니다.

<북 정춘모 씨 모자상봉: 자식 많이 낳았어요. 무려 6명 아들 넷, 딸 둘.> 믿기지 않던 만남에 잠못 이뤘던 가족들의 표 정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살아있는 형제의 얼굴 을 거듭 확인한 뒤에는 건네는 말에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잘 잡쉈어요, 저녁은?> <홍삼중: 잘 먹었어.> 그렇지만 돌아가신 부모님과 새로 태어난 손주 들의 얼굴이 담긴 사진첩을 볼 때는 절로 눈물 이 고였습니다. 직접 만나지 못한 가족들까지 눈속에 담아가기 위해 사진 한장한장에 눈길을 모았습니다.

<둘째 형이구나?> <네, 둘째 형> <정숙이 누나 결혼사진이에요.> 어릴 적 모습으로 짐작해 준비한 반지가 손가 락에 맞는지 끼워주고 시계도 손목에 채워줬습 니다.

환한 얼굴로 이제야 하나가 된 가족 사진 도 새로 찍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만난 가족 들만의 두 시간은 지난 50여 년의 회포를 풀기 에는 여전히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SBS 한승 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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