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죄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과 함께, 내란죄 수사도 받아야 합니다. 지금부터는 그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하나하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일주일 만에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구속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조직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최승훈 기자, 경찰이 14만 경찰 수장을 과연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 이런 우려가 많았었는데 경찰 서열 1위, 2위가 동시에 구속됐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비상계엄을 수사에 착수할 때부터 경찰은 안팎에서 많은 의심을 받았습니다.
경찰 14만 명을 거느리는 수장과 서울 치안의 총책임자를 과연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을 것이냐, 이런 우려가 많았던 건데요, 실제로 수사팀 안에서는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하는지, 신청하더라도 발부가 될지를 두고 신중하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조직만 보고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역사에 기록될 사안인 만큼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수사해야 한다, 이런 의견도 나왔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7일 만에 경찰의 서열 1, 2위 수장을 모두 구속시키면서 셀프 수사라는 논란은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워낙 충격적인 일이어서 조직 내부에서도 좀 동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찰 내부 분위기도 전해 주시죠.
<기자>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영장 심사를 포기한 반면, 조지호 경찰청장은 수갑을 찬 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이 방송으로 나갔습니다.
조 청장은 자신은 계엄 관련 지시를 받기는 했지만, 여러 차례 지시를 따르지 않아서 사실상 계엄 조기 해제에 기여했다고 항변했는데요,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청장이 구속을 피하려고 수갑을 차고 법정에 출석한 장면은 14만 명의 경찰 조직에 씻을 수 없는 오명으로 남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오늘(14일) 오전 특별수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경찰청장이 경찰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협했다며 내란 가담자들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