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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 방북' 러 국방장관…추가 파병 · 파병 대가 논의 주목

'전쟁통 방북' 러 국방장관…추가 파병 · 파병 대가 논의 주목
▲ 29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을 통해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은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외치는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전황이 격렬해지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북한의 파병과 무기지원의 성과를 평가하고 우크라이나전의 전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북한의 추가 지원, 이에 대해 러시아가 제공할 대가 등 '군사 협력'으로 포장한 불법 거래가 폭넓게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벨로우소프 장관은 29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은 아직 그의 방북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때 수행해 북한을 찾은 적이 있지만, 독자 방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6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불법 군사협력에 속도를 높여온 양국이 벨로우소프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더욱 밀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방북 기간 "군사·정치 지도자들과 여러 건의 양자 회담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첫 회담 상대로 노광철 북한 국방상과 만나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의 빠른 종식을 외쳐온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이 머지않은 상황에서 전쟁을 끝내기 전 확실한 우세를 잡기 위해 노 국방상에게 무기 지원과 추가 파병 등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초 1만여 명의 대규모 특수부대를 러시아로 파병했습니다.

지난 13일엔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 전장에 배치돼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사실을 우리 정보 당국이 확인했습니다.

북한군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에서 추가 파병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을 수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우·러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국방 최고 수뇌부가 방북한 것은 북러 조약 후속 조치 이상의 의미"라며 "전황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는 국면에서 이에 대응하는 북·러간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무기 추가지원도 협의했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다량의 포탄과 함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170mm 자주포, 240㎜ 방사포 등을 러시아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휴전이나 종전 상황에서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물량 공세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며 "트럼프 신정부가 출범하면 휴전 또는 종전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고, (러시아로서는) 군수 자원의 필요성이 오히려 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파병과 무기지원의 반대급부로 받게 될 대가에 대한 협의도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2일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나 정찰위성 관련 기술 등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이 지원받길 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방북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큽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도 러시아 방문 중이던 지난 4일 예고 없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바 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결국은 푸틴과 김정은의 간접 대화라고 본다"며 "전쟁이 이뤄지는 중간에 국방장관이 움직인다는 건 급박하게 북한에 지원을 요청하는 푸틴의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주북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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