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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고려 불상 반환 반대 안 해"…부석사에서 '마지막 100일'

1330년 서산 지역 불자 32명의 시주로 만들어져 부석사에 봉안한 금동관음보살좌상. 고려 말경 왜구에 의해 약탈 돼 일본 대마도에 있는 관음사로 옮겨졌다가 2012년 한국인 절도범이 훔쳐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이어 2013년 부석사가 불상을 반환하지 말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시작으로 10년 넘는 기나긴 소송전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2022년엔 관음사 주지가 대전 법원까지 찾아와 불상의 소유권을 주장했고,

[다나카 세쓰료 / 일본 관음사 주지 스님 :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왔습니다. 재판관에게는 법에 근거한 공평, 공정한 판결을 요구하고 왔습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1973년 1월 일본 민법에 따라 관음사가 불상의 소유권을 취득했다며 돌려줘야 한다고 최종 판단했습니다.

패소 뒤 1년, 부석사 측은 불상의 반환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중재로 부석사로 불상을 옮겨 100일 동안 법회를 여는 '친견 법회'를 진행하기로 부석사와 관음사 양측이 합의한 겁니다.

다음 주 중 관음사에서 관련 공문을 부석사로 보내기로 했고, 이후 부석사 봉안을 위한 도난 방지 시설 설치와 파손 등을 대비한 보험 문제를 해결한 뒤 세부 법회 일정을 정할 방침입니다.

[원우스님 / 부석사 주지 : 600년 만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는데 원래 있던 곳에 한 번도 와보지 못하고 돌아간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100일 동안 친견법회를 하고 최소한의 조치가 이루어지면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라는….]

일본 반환 전 불상이 한국에 머무는 마지막 100일, '친견 법회'는 다음 달 20일 전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취재 : 이수복 TJB, 영상취재 : 송창건·김경한 TJB,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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