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 시각 내일(24일) 밤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릅니다.
가나, 포르투갈과도 한 조인 우리나라는 카타르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합니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지만, 원정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은 남아공 대회 16강입니다.
카타르 대회에서 다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첫 경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H조에서 1위 후보로 거론되는 만만찮은 상대입니다.
더군다나 한국 축구에는 '남미 징크스'가 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 10번 출전해 34경기를 치렀고 6승을 거뒀습니다.
이 가운데 유럽 팀을 상대로 거둔 게 5승(2002년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 간주), 아프리카 팀에 1승을 따냈습니다.
반면, 남미와 북중미 팀에는 지금까지 8전 2무 6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남미 팀과 성적은 1무 4패입니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두 번씩 졌고, 볼리비아와 한 차례 비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미팀과 맞붙은 게 우루과이와 치른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전이었습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의 멀티골에 1대 2로 져 그 이상 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월드컵 역사에서 아시아 국가의 남미 상대 전적은 현재까지 22번의 대결에서 2승 3무 17패로 절대적인 열세입니다.
남미를 상대로 처음 승리를 거둔 아시아 국가는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콜롬비아를 2대 1로 누른 일본입니다.
이어 두 번째가 어제(22일) 열린 이번 대회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대 1로 기적의 역전승을 만들어낸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사우디가 보여준 '루사일의 기적'은 이번 대회를 시작하는 태극전사들에게도 큰 자극이 됐습니다.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축구는 강팀이 질 수 있고, 약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라면서 "아시아 국가로서 사우디가 이겼으니,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도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선수들의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가 준비하는 데 있어 사우디의 승리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대표팀 간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뒤져 있습니다.
다만, 유일한 1승은 벤투 감독 지휘 아래 이뤄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 벤투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로 서울에서 치른 친선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2대 1로 누르고 처음 승리를 맛봤습니다.
당시 골을 넣은 선수가 현재 대표팀의 주축인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정우영(알사드)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