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 등과 조용히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나선 우상혁은 3개월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습니다.
우상혁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습니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의 귀국 현장답게, 취재진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우상혁은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cm를 뛰어 우승했습니다.
위기도 있었습니다.
우상혁은 2m31에서 1, 2차 시기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심호흡하고 다시 도약한 우상혁은 3차 시기에서 2m31을 넘은 뒤, 팔짱을 끼고 바를 내려다보는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우상혁은 귀국 인터뷰에서 "'봤나, 내가 세계 랭킹 1위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음 높이에서 승부해보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우상혁은 2m34를 1차 시기에 넘었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 선수가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한 건 역대 처음입니다.
종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한국 선수의 최고 순위는 1995년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 400m에서 손주일이 달성한 5위였습니다.
우상혁은 미국과 유럽에서 훈련하며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꿈꿨습니다.
과정부터 결과까지 완벽했습니다.
우상혁은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2m36을 뛰어 자신이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한국기록(2m35)을 바꾸더니,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는 2m35를 넘어 우승했습니다.
2022년 유일하게 2m35 이상을 뛰며 '세계 랭킹 1위'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 나선 우상혁은 본 무대에서도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상혁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2m35로 4위를 차지하며, 한국 높이뛰기 일인자에서 세계 정상권 점퍼로 도약했습니다.
우상혁은 들뜬 마음을 꾹 누르고 올해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훈련을 시작합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인 4위(종전 1996년 이진택 8위), 세계실내선수권 한국인 최초 금메달 등 빛나는 이정표를 세운 우상혁은 7월과 9월에도 기록에 도전합니다.
우상혁이 세계선수권에서 1위 또는 2위에 오르면 남자 20㎞ 경보 김현섭이 보유한 3위(2011년 대구)를 넘어 신기록을 작성합니다.
9월 아시안게임에서는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 획득을 노립니다.
그리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뜁니다.
우상혁은 "내 목표는 2m38, 2m40을 넘는 것"이라며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에도 도전하겠다"고 당차게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