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럭비 불모지인 우라나라가 올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강호 뉴질랜드를 상대로 역사적인 첫 트라이를 성공하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선수들은 세계 최강 뉴질랜드에 온몸으로 맞섰습니다.
7대 0으로 뒤진 전반 종료 1분 30초 전 역사에 남을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장용흥이 스크럼에서 공을 빼내 측면으로 건넸고, 정연식이 거침없이 30m를 폭풍 질주해 트라이를 성공했습니다.
한국 럭비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첫 득점을 올린 순간입니다.
경기장에는 주최 측이 준비한 BTS의 음악이 울려 퍼졌습니다.
[정연식/럭비 국가대표 : 저 혼자 만든 게 아니라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린 것 같아요.]
실업팀 3개에 등록 선수 100명도 안 되는 불모지에서 한국 럭비의 올림픽 출전은 그 자체가 기적이었습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서 뛰던 정연식이 가세하고 '혼혈 선수' 안드레까지 힘을 합친 결과입니다.
[안드레/럭비 국가대표 (2019년 최종 예선) : 이렇게 생겨도 한국 피도 있고, 올림픽에 나갈 수 있고 한국 럭비 발전할 수 있으니까.]
비록 완패했지만, 올림픽에서 보여준 '불굴의 트라이'는 한국 럭비 역사에 큰 발자취로 남았습니다.
한국 럭비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맞서며 승패를 떠나 도전 그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