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에 태아 시신 1천여 구…베트남 높은 낙태율의 그늘

베트남 하노이 시의 한 아파트 냉동고에서 낙태된 태아 시신 1천여 구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사람들이 검은 봉지를 옮기고 있다는 제보에 출동한 하노이 경찰은 한 아파트 내 냉동고에서 태아 시신 1천여 구를 발견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4명의 용의자는 병원이나 쓰레기 상자에서 낙태된 태아 시신을 가져와서 장례식을 치러주는 일을 하는 단체의 활동가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장례를 치르는 곳이 너무 멀어 일단 태아 시신을 이곳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은 세계적으로 낙태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2018년 기준 출산 100건당 14건에 대해 낙태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베트남의 높은 낙태율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남아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와 성교육 부족 그리고 혼전 성관계가 금기시되면서 젊은 여성이 혼외 임신을 하게 되면 거센 비난을 받게 되는 상황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