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산업통상자원부가 북한지역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논란인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출신 전문가는 남북한 독자 논의로 북한에 원전을 지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원자력발전소는 남북한이 독자적으로 논의해서 지을 수 있는 종류의 시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전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지 않으면 북한 땅에 원자로를 지을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핵 수출 통제체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원전을 지으려면 미국 등 라이선스를 보유한 국가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것은 물론 북한의 NPT 재가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원전을 지어준다 해도 북한 내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망 구축에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그런 계획을 하고 있던 20∼30년 전 금액으로도 5억 달러에 달했으니 지금은 훨씬 큰돈이 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비무장지대(DMZ)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이 산자부 보고서에 포함된 데 대해 "접경지 인근에 원전을 건설한 상태에서 남북관계가 악화할 경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원전을 군사적으로 전용할 가능성을 묻자 "(현재로선) 원전 건설 계획이 얼마나 현실성 있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무엇을 논의했고 어떤 계획을 이행하려 했는지 밝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