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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중도우파 양대정당, 사상 첫 연정 '사실상 합의'

아일랜드가 총선을 치른 지 2개월 만에 연립정부 구성에 사실상 합의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2월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그동안 정부 구성을 위한 합종연횡 논의를 진행해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속한 통일아일랜드당(Fine Gale)과 공화당(Fianna Fail) 간 연정 구성안이 "사실상 합의됐다"고 밝혔다.

해리스 장관은 "내가 알기로는 합의안이 검토를 위해 양쪽 정당 대표에게로 보내졌다"면서 "양 정당에서 승인되면 합의안은 다른 정당 등의 참여를 위해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거대한 도전을 이기기 위해 아일랜드에 안정된 정부가 필요할 때"라며 "다른 정당들이 합류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일랜드는 지난 2월 8일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당시 총선에서는 리오 버라드커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일아일랜드당(Fine Gale)이 하원 160석 중 35석에 그쳐 제1당 지위를 잃었다.

기존 제1야당이었던 공화당(Fianna Fail)과 제3당이었던 신페인당(Sinn Fein)이 각각 37석을 차지했다.

특히 좌파 성향인 신페인당은 이번 총선에서 기존 양대 정당인 공화당, 통일아일랜드당의 득표율을 넘어 지난 총선의 2배에 가까운 24.5%를 득표율을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신페인당이 이후 좌파 연정 구성을 추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에 중도우파 성향의 공화당과 통일아일랜드당이 연정 논의에 착수했다.

아일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한 1921년 이래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이 줄곧 정권을 주고받아왔지만 연정을 구성한 적은 없었다.

다만 2016년 총선에서도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나오지 않자 통일아일랜드당이 공화당과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협정을 통해 두 달이 지나 가까스로 정부를 출범시킨 적이 있다.

통일아일랜드당이 공화당의 특정 정책을 지지하는 대신 공화당은 예산안이나 각료 신임 등과 관련해 통일아일랜드당과 함께 하는 내용이었다.

통일아일랜드당(35석)과 공화당(37석)이 연정 합의에 도달했지만 하원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당의 참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양 정당은 녹색당(12석), 노동당(6석), 사회민주당(6석) 및 무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연정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보수우파 성향으로 비슷한 정책 노선을 갖고 있는 공화당과 통일아일랜드당은 이번 총선을 전후해서 신페인당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신페인당은 북아일랜드 내전 당시 수많은 폭력사태를 불러왔던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전 정치조직이다.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은 신페인당이 과거 유혈분쟁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좌파 성향의 신페인당과는 정책적 노선에도 차이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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