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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북, 단거리 발사체 2발 쏴 · 합동훈련 일환인 듯

'코로나 와중에'…북, 단거리 발사체 2발 쏴 · 합동훈련 일환인 듯
▲ 북한TV가 모자이크 처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 발사 설비

북한이 오늘(2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해 그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군 당국은 오늘 낮 지상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등으로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을 탐지하고 탄종과 비행거리, 고도, 비행속도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작년 11월 28일 이후 95일 만입니다.

작년 5월 4일부터 13차례에 걸쳐 KN-23(19-1 명명·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대구경조종 방사포,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19-4),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19-6·SLBM) 등을 쏘았고, 같은 해 11월 28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이후 한동안 잠잠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95일 만에 발사한 발사체를 단거리 기종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비행거리가 240여㎞로 짧고 비행고도 또한 신형 대구경 방사포와 유사한 35㎞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작년 7월 31일과 8월 2일 발사된 신형 방사포는 비행거리가 250여㎞, 220여㎞였고, 고도는 30여㎞, 25㎞로 분석됐습니다.

8월 16일 발사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은 비행거리 230여㎞, 고도 30여㎞로 평가됐습니다.

군은 이번 단거리 발사체가 신형 방사포나 단거리 미사일(SRBM)일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전국적으로 격리자가 속출한 가운데 도발한 의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군과 전문가들은 발사 장소가 강원도 원산 일대라는 점에서 지난달 28일 실시한 합동타격훈련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실시한 이 훈련에 자주포와 122㎜ 방사포 등 90여 문을 동원했습니다.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부대가 참가한 훈련은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 기동과 화력타격 능력을 판정하고, 군종 합동타격의 지휘를 숙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북한 관영 매체는 전했습니다.

동계훈련에 속한 이번 합동타격훈련의 막바지에 합동타격 시나리오에 따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을 것으로 군과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합참은 북한 단거리 발사체 2발 발사 사실을 알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2월 28일 실시한 합동타격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혀 이번 발사가 타격훈련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겨울 간 진행된 훈련에 대한 전군 수준의 전투대비태세 점검을 위한 연례적 훈련 활동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동부지역 부대 대상 점검이 평북 구성에서 진행된 사례를 고려할 때 오늘 발사체 관련 활동은 동·서부 지역 검열을 모두 원산지역에서 진행하는 과정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작년 말 '충격적 실제행동'을 예고했던 북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일단 대외적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은 작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충격적 실제 행동에 나서겠다며 새로운 전략무기의 도발을 예고하는 등 위기 지수를 한껏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이런 예고에 군사 전문가들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SLBM 도발 등을 예상해왔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은 수위를 조절하면서 코로나19에도 내부적으로 건재하고 충분한 대응 역량을 가지고 있다, 과소평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합동타격훈련을 2015년 1월, 2016년 3월, 2017년 4월 등 세 차례 실시했지만, 지난달 28일 원산 해안가에서 시행한 규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과거 세 차례 타격훈련에서는 최대 300여 문의 자주포와 각종 방사포 등을 동원해 집단 포격 및 사격을 했지만, 이번에는 90여 문을 동원했습니다.

3년 만의 합동타격훈련의 수위가 축소된 셈입니다.

한미가 이달 9일부터 예정됐던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사실상 취소하는 분위기에 따라 북한도 정세를 고려해 수위를 전체적으로 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무기 연기된 연합훈련을 규모를 줄여서라도 상반기에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북한이 합동전력을 동원해 지속해서 군사훈련을 하고,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이상 상·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만큼은 실시해야 균형이 맞는 것이라고 군의 한 전문가는 강조했습니다.

한미는 다음 달 중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재평가해 연기된 훈련 시행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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