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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G2 환율전쟁 포성, 세계 경제 파장

美, 中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G2 환율전쟁 포성, 세계 경제 파장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습니다.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미국이 환율조작국 카드를 꺼냄으로써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중국에 맞서 인위적인 환율개입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이미 환율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므누신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은 1994년 이후 처음이며, 미국은 1998년 이후 공식적으로 환율 조작국을 지정하지 않아 왔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최근 행동으로 만들어진 중국의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해 환율 저평가, 지나친 무역흑자 시정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당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연방정부 조달계약 체결 제한, 국제통화기금(IMF)에 추가적인 감시 요청 등의 구체적인 제재에 나설 수 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중국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의 벽이 깨진 데 대한 대응으로 보입니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입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중 추가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허용, 환율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공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을 포함해 취임 후 5번의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지만 이번에 전격적으로 중국에 대해 강경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재무부의 결정은 상당히 상징적이라면서도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허용하고 중국 기업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고,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더욱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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