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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지지 vs 국제법으로 해결"…미주정상회의 '양분'

페루 리마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간에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화학무기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합동공습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공습을 주도한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제8차 미주정상회의 이틀째이자 폐막일인 14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화학무기 사용에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아울러 동맹국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에서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능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시리아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막판에 불참을 통보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트뤼도 총리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미국·영국·프랑스의 합동공습을 지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총회에서 "우리는 필요한 대응을 한 우방을 지지한다"면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은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우방국인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우리는 화학무기 사용을 처벌하기 위한 행동을 지지한다"면서 "화학무기는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은 군사행동 고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군사 충돌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가 브라질에는 존재한다"면서 "너무 오래 지속되고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해 국제법에 따라 영구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현존하는 국제적 약속의 틀 안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 이사국인 페루는 외교부 명의로 된 성명에서 "이 사안에 관련된 모든 주체가 절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정치적인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좌파 정권이 들어선 볼리비아와 쿠바는 시리아 공습의 부당성을 맹비난했다.

미주정상회의에서는 공식 주제인 부패를 막고 사회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방안과 함께 경제난과 정국 불안으로 대량 이민자를 양산하는 베네수엘라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해법도 논의됐다.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미주 대륙 정상들에게 부패 방지를 위한 57개 행동계획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첫 총회를 시작했다.

정상들은 '부패에 반대하는 민주적 통치'라는 리마 선언을 박수갈채로 승인하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해 보수 우파 정권이 들어선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와 캐나다 등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5월 대선이 불공정하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베네수엘라 정부를 독재정권으로 다시 한 번 규정하고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 1천6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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