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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고려인'들이 부른 '원형 아리랑'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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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일) 국가기록원이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옛 소련 정부에서 ‘고려인’을 소재로 제작한 선전영상 ‘선봉’에 배경음악으로 들어있는 ‘아리랑’ 음원을 공개했습니다. 이 음원은 기존 나운규 영화감독의 1926년 작 영화 ‘아리랑’에 편곡되어 삽입된 아리랑과는 다른, 구전 민요로서의 ‘아리랑’ 원형이 남아 있는 곡입니다. 영상에서는 아리랑의 원형 음원 외에도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의 생활상 또한 자세히 담겨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국내의 독립운동가들이 조선인들이 이주해 살고 있던 연해주 인근을 활동 거점으로 삼고 활동하자 1927년 소련 정부는 일본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연해주 지역의 조선인들 20만여 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이 당시 강제이주된 조선인은 약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조선인들은 삶의 터전이 바뀐 뒤에도 황무지를 개간해 벼농사를 하며 기존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지켜왔습니다. 강제이주 80주년을 맞는 현재,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약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 중 일부는 연해주 지역으로 다시 이주하거나, 국내로 입국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재외동포법은 한쪽 부모 혹은 한쪽 조부모가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해야 재외동포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고려인들은 3세대까지는 ‘재외동포’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 다음 세대인 4세대 고려인부터는 비자에 따라 정해진 기간만 국내에 체류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강제 출국당하게 됩니다.
 
현재 국내에 거주 중인 ‘고려인 4세대’는 약 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향을 등지고 이역만리를 떠돌아야 했던 고려인들의 ‘서글픈 아리랑’이 끝나는 날은 언제가 될 수 있을지 묘연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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