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프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이승철 씨가 국내 대회에서 양용은 선수의 1일 캐디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영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럽투어에서 활동하다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양용은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가수 이승철 씨에게 캐디를 맡겼습니다.
[이승철/가수, 양용은 1일 캐디 : 그렇게 떨리지는 않네요. 남서울(골프장)은 제가 회원이라서 자주 와 본 곳이라 낯설지도 않고 해서.]
침체한 한국남자골프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캐디를 자처한 이승철 씨는 '싱글 핸디캡'의 소문난 골프광이지만 20kg이나 되는 가방을 메고 18홀을 도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3주 전부터 체력 훈련했는데 아무래도 좀 힘들더라고요. 산악코스가 많아서.]
양용은이 벙커에 공을 빠뜨릴 때마다 초보 캐디는 몸이 더 바빠집니다.
[양용은 : 벙커 정리할 때 제가 옆에서 지켜봤어요. 똑바로 하라고.]
[이승철 : 벙커 정리 힘드니까 벙커에는 넣지 말라고 했는데 (벙커에) 4번이나 넣었어요.]
기다리던 첫 버디가 나오자 주먹을 맞대고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이승철 : 좀 거리가 있었는데도 버디를 했어요 그래서 너무 좋았죠.]
양용은은 첫날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오버파 공동 59위를 기록했습니다.
[양용은 : 좋아하는 형이랑 이렇게 경기를 한번 해보니까 즐거웠습니다.]
태국의 완나 스리찬이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허인회가 1타 차 공동 2위로 우승 경쟁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