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국정을 농단한 분야가 워낙 광범위해서 관련 인물들도 많아지고, 내용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수사 내용,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방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법조팀 현장 반장인 정성엽 기자를 스튜디오로 직접 불렀습니다. 정 기자, 어서 오십시오. 현장 기자들도 이제 좀 헷갈릴 정도가 됐을 텐데, 주연급이라고 하면 단연 최순실 씨 일가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순실 씨 국정 농단 사건은 당사자인 최순실 씨, 그리고 그의 딸 정유라 씨, 조카 장시호 씨 등 최순실 씨 일가가 주연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순실 씨는 이미 구속 상태고요, 국내외에서 잠적 하고 있는 정유라 씨와 장시호 씨도 처벌 대상입니다.
최순실 씨 수족 노릇을 했던 조연들 가운데도 주연급이 있는데요,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씨는 귀국을 하면 바로 체포될 예정이고요, 체육 대통령 김 종 전 차관도 조만간 곧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통령, 황태자, 이름도 참 화려한데. 그렇다면 최씨 일가가 이렇게 국정농단을 하도록 조력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무원과 기업들이 조력자입니다.
일단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들 수 있겠죠? 그리고 기업들에게서 돈을 뜯는 역할을 했던 안종범 전 수석은 가장 출연 빈도수가 많은 왕조력자입니다.
재단 출연금을 냈던 기업들 가운데 롯데, SK, 포스코, 부영같은 기업은 피해자라고 주장을 하지만 사실은 조력자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정유라 씨를 특혜 지원한 삼성과 부정입학 의혹이 있는 이화여대도 조력자인데, 수사가 계속 진행될수록 이런 조력자들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다양한 분야에서 각각의 퍼즐들이 맞추어져 가고 있는데, 전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종착점은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 수사라고 봐야되겠죠?
<기자>
이야기에 앞서 영상을 한번 보실 텐데요, 대구의 한 여고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박 대통령, 아니 박근혜 씨야말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본질이며 최순실 씨는 이 모든 사건의 포문을 여는 게이트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 여고생이 이번 수사의 핵심을 정확하게 잘 짚고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을 빼고선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아무리 많은 주연과 조연, 조력자들이 쇠고랑을 찬다 해도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검찰이 설 수 있는 땅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