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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파업' vs '당신도 언젠가 성과제 대상'

'금수저 파업' vs '당신도 언젠가 성과제 대상'
금융노조의 파업을 둘러싸고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 최고 연봉을 받는 집단인 '금수저'가 파업에 나선다고 비판하는 반면 금융권이 도입하면 결국 전 사회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노동자인 '나도' 성과제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공기관과 시중은행원의 평균연봉은 1억원에 육박합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은 1억700만원, 수출입은행 9천543만원, 산업은행 9천385만원, 한국은행 9천667만원, 금융감독원 9천574만원 등입니다.

민간은행에서는 씨티은행의 직원 연봉이 9천100만원으로 가장 높습니다.

그 뒤를 KEB하나은행 8천500만원으로 뒤따르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8천200만원으로 공동 3위입니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자들이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파업에 나서는 것에 대한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습니다.

한 시민은 "성과제 싫으면 그만둬야 한다. 그래도 일하고 싶은 사람 엄청나게 많다"며 "돈을 많이 받으면서 파업에 나서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노조는 필요하다. 그러나 돈도 많이 받는데 밥그릇 지키기에 나서는 건 온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무임승차자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단순한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는 등의 의견이 잇따랐습니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파업에 동조하는 이들은 금융권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성과제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고용의 질이 낮아지고,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민 A씨는 "젊은 층들이 금융노조의 파업을 반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과연봉제가 사회에 뿌리를 내릴 때면 젊은 직원들이 관리자급이 될 때 연봉 하향 평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객관적인 평가 잣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하면 성과연봉제는 젊을 때 엄청나게 일한 후 40대 중반이 되면 해고되기 딱 좋은 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30대 여성 B씨는 "단순히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 파업에 나선다고 반대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성과주의가 퍼지면 결국 그 부메랑은 직장인인 나에게 돌아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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