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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권전사 입장곡 '케이팝은 없어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경기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미리 자신이 고른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경기장에 들어선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보유한 곡 중에서 참가 선수가 사전에 직접 선택한 곡을 메달결정전 입장 시 경기장에서 틀어준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주간 사전 적응훈련을 하고 15일(이하 한국시간) 리우로 건너온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로마자 알파벳 순서로 가수 이름이 적혀 있고, 그 가수의 대표곡을 나열한 유인물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대회에 남자 58㎏급 김태훈(동아대)·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80㎏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67㎏급 오혜리(춘천시청) 등 역대 최다인 다섯 명이 출전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선수가 입장할 때 케이팝(K-pop)은 아쉽게 한 곡도 들을 수 없다.

조직위가 제공한 목록에 우리 가요는 없기 때문이다.

태권도 경기 첫날인 17일 출전하는 김태훈은 애초 아이유의 '좋은날'을 들으며 경기장에 들어서 좋은 날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조직위가 보유한 곡에는 '좋은날' 없어서 마룬5의 '슈가'(Sugar)를 선택했다.

대표팀 맏언니 오혜리는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인 박상민의 '너에게 가는 길'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이 곡 역시 목록에 없어서 퍼렐 윌리엄스의 명곡 '해피'(Happy)를 골랐다.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입장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선곡 이유다.

다른 선수들도 평소 즐겨듣던, 유명 팝가수들의 명곡을 택했다.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올라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차동민은 마이클 잭슨의 '러브 네버 펠트 소 굿'(Love never felt so good)을 신청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김소희는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를 들으며 메달 사냥에 나선다.

4년 전 런던올림픽 58㎏급에서 은메달을 따고 이번 대회에는 68㎏급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하는 이대훈은 목록에서 찾아보지 않고 일단 제이슨 므라즈의 대표곡 '아임 유어스'(I'm yours)를 적어냈다.

만약 이 노래가 없다고 한다면 그가 생각하는 다음 곡은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의 OST인 '쿵푸 파이팅'(Kung Fu Fighting)이다.

'관중도 좋아하겠다'고 했더니 이대훈은 "쿵푸 팬더 마스크도 쓰고 입장할까요"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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