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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화장해 달라"…70대 노부부 안타까운 죽음

<앵커>

남해 외딴 바닷가에서 불에 그을린 70대 노부부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집도, 자식도 없으니 화장해달라는 유서가 나왔습니다.

KNN 표중규 기자입니다.



<기자>

해변 자갈밭에 검게 그을린 자국이 선명합니다.

어제(12일) 아침 8시쯤 이 해변에서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옆에는 빈 시너통이 놓여 있었습니다.

[박용근/최초 신고자 : 처음 보는 일인데 끔찍했어요. 또 이런 걸 안보다 보니까 갑자기 그런 걸 보니까 굉장히 마음이…머리가 쭈뼛한 기분이었어요.]

휠체어에 앉은 체구가 큰 시신 왼쪽에는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이 누워 있었습니다.

바로 옆 배낭에는 자식도 집도 없는 노부부라며 화장해달라는 유서와 장례비 170여만 원이 들어 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평소 차량 통행조차 뜸한데다 겨울철이면 인근 주민들조차 잘 지나치지 않는 외딴곳이었습니다.

때문에 마지막으로 이들을 본 목격자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김광진/통영 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신원 확인을 위하여 국과수에 부검을 실시하였으며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하여 상세 조사 중에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노부부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무연고자로 화장됩니다.

(영상취재 : 오원석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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