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년 가까이 계속된 시리아 내전 속에 발생한 난민이 200만 명이 넘었습니다. 흙바닥에 운막을 짓고 구호품으로 버티고 있는데요.
그 난민 캠프에 유희준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난민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국경에서 15km 떨어진 유엔 난민 캠프입니다.
여의도 면적 크기의 자타리 캠프에는 12만 명이 넘는 난민이 지내고 있습니다.
한 텐트 안으로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함메르씨/시리아 난민 : (바닥에 이불이나 깔개도 없나요?) (난민 통역) 밤에 이불을 가져다 깐다고 합니다.]
8개월 전에 빈손으로 이곳에 온 함메르씨 가족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날씨와 비위생적인 환경이 참기 힘들다고 털어놓습니다.
참다못한 가족들은 얼마 전 캠프 안에서 암거래되는 카라반을 한 채에 2백 달러를 주고 샀습니다.
이들은 카라반 3채를 연결해 임시 부엌과 화장실까지 갖춰놓았습니다.
[저희가 안쪽을 볼 수 있을까요?]
한 가족이 한 달에 하나씩 받는다는 구호품 박스 안에는 통조림과 분유, 치즈, 세면용품 등이 들어 있습니다.
[멥헬/56세, 함메르씨 어머니 : 시리아에 있는 우리 집과 가정, 삶, 모든 게 엉망이 돼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기다림에 지친 난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제 이곳 캠프를 떠나 현지인들과 어울려 사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르단으로 탈출한 시리아 난민 54만 명 가운데 난민 캠프를 떠나 주요 도시로 거주지를 옮긴 이들은 80%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