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도 소형차를 타는데, 옵션이 전혀없는 이른바 '깡통차'입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양이 많은 비싼제품 대신에 필수기능만을 갖춘 실속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마찬경 씨가 최근 새로 장만한 기본형 모델의 경차입니다.
요즘 인기 있는 LED등 대신 기본 전조등이 달려있습니다.
사이드 미러는 일일이 접었다 폈다 해야하고.
그 흔한 네비게이션과 CD플레이어도 없습니다.
풀 옵션 모델보다 400만 원, 차값의 절반 가까이 싼 겁니다.
[마찬경/경차 구매자 : 요즘 일하는데 경기도 안좋고 해서 썬루프라든지 휠, 고급 옵션 빼고 간단하게 구입하게 됐어요.]
외제차도 사정이 비슷해 최근 도요타 프리우스의 경우 기본형 모델 판매 비중이 70%가 넘습니다.
가전 제품도 실속형이 대세입니다.
대형마트들이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이른바 '반값 TV' 입니다.
3D 같은 부가 기능을 대폭 없앤 대신 가격은 경쟁제품에 비해 30~50%가량 쌉니다.
[임병일/대형마트 관계자 : TV의 경우 내년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있는데다가 실속형 소비가 늘면서 가격거품 뺀 가전제품을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올들어 매출이 배 가까이 늘어난 전자레인지입니다.
화려한 외양과 복잡한 기능을 갖춘 일반 전자레인지와는 달리, 3단계 열조절 장치와 타이머가 전부입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군살 뺀 실속형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