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대기업이 신입사원 원서 접수를 받았는데 원서 수십 장이 엉터리 주민등록번호와 가짜 사진으로 작성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한 대학교수가 자신이 한 일이라고 밝히고 나섰습니다.
이혜미 기자의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마감한 현대차그룹 공채 모집.
3만 6천여 명의 지원자가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인사 담당자들이 서류를 살펴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얼굴이 비슷한 지원자가 각각 다른 이름, 주소, 주민번호로 계열사 당 많게는 8번씩 입사 원서를 반복해서 낸 겁니다.
현대차 측은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이 모두 80여 장의 원서를 중복 제출한 것으로 보고 지원자의 신원을 확인해 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원서에 기재된 개인정보가 모두 가짜임을 확인하고 용의자를 찾던 중, 오늘(23일) 낮 경찰서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국내 한 대학의 교수였습니다.
경제학 전공이라는 교수는 논문 연구에 쓰기 위해 가짜 지원서를 기업에 중복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펙이 좋으면 실제로 취직이 잘 되는지를 연구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경찰은 전화를 건 교수가 가짜 지원서를 낸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인터넷 아이피 추적 등 증거 확보에 나섰습니다.
또,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