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섬뜩한 흉기로 무장…中 불법어선과의 사투

<앵커>

서해는 이 중국어선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전쟁터입니다. 불법조업도 모자라서 흉기까지 휘두르는 중국선원들을 그저 바라만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강경대응 하기에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에 저항했던 중국 쌍타망 어선 2척이 목포항으로 예인되고 있습니다.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은 대부분 이렇게 배 옆에 끝을 날카롭게 간 쇠파이프를 박아 해경의 접근과 승선을 막습니다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되면 중국 선원들은 쇠톱에 쇠파이프까지 섬뜩한 흉기를 들고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강렬하게 저항합니다.

때문에 중국 어선을 단속하려면 우리 해경도 중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무탄 발사기에 전자충격총은 기본이고 지난 연말엔 총기까지 지급됐습니다.

지난 5년간 중국어선과 해경의 충돌로 해경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습니다.

나포되면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중국 선원들은 더욱 죽기 살기로 저항합니다.

[목포해경 관계자 : (배)톤수 따라 다른데, 100톤급 정도면 보통 한 1억 정도 나올 거예요. 최대 2억까지 나옵니다. 2억까지.]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조업이 근절되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는 이유는 중국 연안의 어족 자원이 고갈됐기 때문입니다

매년 봄 꽃게철이나 10월 금어기만 풀리면 중국 어선 수만 척이 우리 해역으로 밀려오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경이 나포하는 중국배는 연간 500여 척에 불과합니다.

배타적경제수역내 불법조업을 단속할 수 있는 중대형 경비함이 72척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지배/목포근해유자망협회 회장 : (중국 어선들이) 배를 옆에 붙여 갖고 사람을 구타한다든가 근처에서 조업 못할 정도예요. 그래서 우리가 공해상 527해구에서 조업하는 구역을 3~4년 전에 전부 포기하고 그쪽 가지를 못하고 있어요 지금.]

이번 사고가 중국어선의 서해상 불법조업을 둘러싼 한-중간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주한 중국 대사관이 이번 사고에 대해 항의와 유감의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충돌의 근본원인인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단속하고 처벌할 것을 우리 정부는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외교적 해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