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힐링 열풍 타고 둘레길이나 올레길 같은 이른바 '생태길' 찾는 분들 많습니다. 국립공원 방문객이 2010년 기준으로 보니까 4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레저문화의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생태길에 실태를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 경남 양산의 한 수원지입니다.
수령이 100년 안팎의 히말리야 시다와 편백 나무 숲이 탐방객을 맞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걷는 탐방객의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번집니다.
수원지 제방 위에는 희귀 반송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구은희/부산시 온천동 : 나무의 향 냄새 이런 게 모두 외국에 관광 온 그런 기분이 드네요.]
전망대나 의자 같은 인공 시설물은 최소화하고 자연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김혜경/부산시 낙민동 : 몸의 건강도 그렇고 마음의 건강도 치유가 될 것 같은 느낌 너무 좋아요.]
작년 7월 개방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에는 하루 3천여 명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습니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끼고 있는 남해 연안 자치단체들은 앞다퉈 해안 생태길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쪽빛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무지개길.
은빛 바다 위에 크고 작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부산 이기대 공원 해안 산책로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오륙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옵니다.
2년 전 산책길이 조성된 후 이전보다 관광객이 수십 배나 늘 정도로 명소가 됐습니다.
부산 영도 절영 해안길도 갈매기와 해녀들의 물질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입니다.
[이영자/부산 봉래동 : 여기에 오면 모든 시야가 다 있잖아요. 다 보이잖아요. 부산 시내가. 그래서 좋습니다.]
아름다운 숲과 산책길이 명소로 주목받는 데는 일상에서 지치 심신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멋진 경치도 보고 마음의 안식도 찾는 걷기 좋은 생태길 탐방이 레저문화의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