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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미군, 또 시신 모욕…미국 "철저 조사"

<앵커>

아프간에서 미군들이 또 시신을 모욕하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서둘러 사과했지만 반미 감정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자살 폭탄 테러범의 훼손된 시신을 앞에 두고 미군들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로스엔젤레스타임스가 아프간에 파병됐던 병사로부터 받았다며 오늘(19일) 1면에 공개한 사진들 가운데 일부입니다.

미국 정부는 당혹감 속에 서둘러 파문 진화에 나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런 행동들은 비난 받을 일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의에 참석 중인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은 공식사과했습니다.

[파네타/미 국방장관 : 이런 행동들은 미군의 규칙은 물론 미국의 핵심 가치들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문제의 사진들이 2년 전에 촬영된 것이라면서, 이미 전면적인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은 코란 소각과 민간인 16명을 숨지게 한 총기 난사 사건 등으로 아프간 현지에서 미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미국 정부는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활용될 수 있는 이런 사진들을 공개한 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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