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자기 집에는 살지만 대출 때문에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하우스 푸어'가 무려 2백 만 명이나 됩니다.
이어서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인쇄소를 운영하는 이서현 씨.
1년전 큰 맘 먹고 1억 원을 대출 받아 소형 빌라를 한 채 샀습니다.
한 달 이자는 55만 원.
하지만 내후년부턴 이자에 원금까지 내야 해서 매달 1백만 원 이상으로 부담이 크게 늘어납니다.
더욱이 집값은 1년만에 2천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이서현/주택담보대출자 : 좀 무리해서 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죠. 근데 이미 벌어진 상황이고…]
이 씨와 같은 이른바 '하우스푸어'는 2백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출 만기가 됐을 때 상환 능력이 있느냐는 겁니다.
올 해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일시상환 금액은 64조 원.
집 값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대출 받았던 사람들이 만기를 한두 차례 연장하면서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김진욱/참여연대 사회경제팀 간사 : 일단 이자만 낸 다음에 원금 상환 만기가 돌아오면 집값이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그 때 집을 팔아서 원금 상환을 하겠다 기대를 하셨던건데 원금 상환하는게 수월치 않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현재 5~6%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원금은 커녕 이자도 감당 못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집값 하락과, 이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만기 연장 거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공진구,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