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같은 추위에 방안에 이슬이 맻히고 곰팡이가 핀다면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지은 3년 밖에 안된 새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장과 창문 여기저기에 물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방바닥은 흥건히 젖어 있고, 벽지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창틀에는 물이 가득 고여 있어 만지면 손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입니다.
[윤귀현/입주민 : 하루에 한 번씩 무조건 걸레로 닦아야 합니다. 안 닦아내게 되면 사용을 전혀 못할 정도니까. 흘러내려서. 이불까지 젖을 정도입니다.]
실내외 공기의 온도차로 인해 생기는 이 같은 결로 현상으로 부부는 곰팡이 핀 안방을 피해 한 달 넘게 거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김민정/입주민 : 결혼하고 내집 마련을 처음으로 했는데, 결로 현상이 일어나서 롯데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지난 2009년 입주 이후 똑같은 문제로 벌써 2번이나 보강공사를 한 터여서 가족들의 불편은 더 큰 상황입니다.
[윤귀현/입주민 : 1차, 2차 공사하는 과정도 보면 하청에 하청을 주다 보니까. 또 재 하자가 나고 재 하자가 나고.]
전체 480여 세대 중 20여 세대가 이 같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롯데건설 직원 : 다 인정해야죠, 당연히. 단열부분에 대해서 우리도 서비스업인데 우리 하자(보수) 못해 준다 그런 생각 안 해요.]
주민들은 애초 부실공사가 문제라며, 겨울마다 반복되는 쪽방 생활에 몸서리를 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