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줄 알았는데 공항에서 택시를 탈 때 '바가지 요금'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요금 미터기는 '있으나 마나'고 가격 흥정으로 폭리를 취하는데 부르는 액수가 기가 막힙니다.
조제행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김포공항 택시승차장입니다.
관광객인 척 공항 청사를 나서자 한 택시 기사가 슬며시 다가옵니다.
[어디가세요? (인하대학교요.)]
그러자 다른 택시 기사에게 안내합니다.
이 기사는 미터기를 꺾는 대신 가격 흥정부터 벌입니다.
[3만원이요. (가지도 않았는데 3만원이요?) 인천공항은 20분 만에 가도 5만원씩 받아요. 미터 기도 2만 7~8천원 나올 거예요. 통행료까지 3만원인데….]
또 다른 택시는 아예 5천원을 더 비싸게 부릅니다.
[(인하대학교 가나요?) 인하대학교요? 3만 5천원이에요.]
하지만 같은 거리를 미터기를 사용해 실제로 가 본 결과 2만천9백원이 나왔습니다.
통행료 8백원을 더해도 만원 넘는 바가지 요금입니다.
인천국제공항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어디 가시는 데요? (인하대요.) 인하대는 통행료까지해서 5만원주셔야 되는데. 비싼건 아니에요. 인천 손님이니까 어쩔수 없이 가는 거예요.]
택시 예상 요금표가 있지만 버젓이 부당요금을 요구합니다.
일부 지역 택시 기사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영업을 했습니다.
외국 관광객들은 더 쉽게 피해를 당합니다.
[존/외국인 관광객 : 외국인이라고 바가지 요금을 내게 되면 약간 화가 납니다.]
하지만 단속 권한을 가진 행정관청은 이런 부당영업을 잡을 의지도 능력도 없습니다.
[강서구청 관계자 : (직원의 존재를) 알죠 완장도 차야 되고, 완장도 안 차고 단속을 하면 이의제기를 많이 합니다. 완장을 안 차고 해도 고정적으로 배치가 되기 때문에 얼굴을 알고….]
그러다보니 올 상반기 강서구청이 공항 택시를 단속한 7백여 건 가운데 부당 요금 단속은 단 한 건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주용진,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