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에 책임있는 역할 요청"…북 개입 염두?

<8뉴스>

<앵커>

천안함 침몰 원인조사가 끝난 뒤 책임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미국이 중국에 요청했습니다.

이런 요청을 하게 된 배경은 뭔지, 워싱턴 정승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을 방문중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한 한미 양국의 조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 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에 이번 조사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중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캠벨 차관보는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CNN은 미군도 침몰사고의 원인이 북한 어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 앵커 : 미군 당국자들이 사견을 전제로 북한의 어뢰가 침몰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지도 북한의 군부 강경세력을 배후로 지목하는 등 주요 외신들은 북한 배후설에 점차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침몰원인에 대해 어떤 추정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크롤리/미 국무부 차관보 : 배의 두 부분이 모두 인양돼 조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조사를 통해 나오는 증거에 따라 조치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표면적으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원인규명 이후 대북 압박 내지 제재가 필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중국에 대한 미국의 책임있는 역할 요청은 원인규명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비해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