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몰이 사냥'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은 그가 일반적인 부패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독일의 유력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25일 평가했다.
FAZ는 이날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의 반대세력들은 그의 임기 내내 '자격도 안 되는 인물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면서 "그의 정책에 대한 평가들도 여기에 맞춰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노 전 대통령이 몇 가지 실수로 비판세력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는 정치적 반대자로부터 '적대적'인 취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FAZ는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틀림없이 자신에 대한 몰이 사냥으로 간주했을 일들을 견뎌내지 못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가 불법정치자금을 유용하는 전형적인 정치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의 죽음이 한국에서 정치논쟁의 강도를 줄일 수 있다면 헛된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