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한 9박 10일 동안 또다른 별명이 하나 생겼다. 바로 '언어의 마술사'.
이소연 씨는 이명박 대통령, 피겨 요정 김연아, 그리고 어머니 정금순 씨 등과의 4차례 화상 교신과 라디오 교신 등에서 주옥같은 어록을 남겼다.
특유의 밝은 미소와 긍정의 힘으로 무사히 과학 실험 임무를 마친 이소연 씨는 19일 오후 5시 30분경(한국시각) 당초 예상착륙지점으로부터 약 478km 벗어난 카자흐스탄 오르스크 지역에 착륙했으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 "꿈의 리스트를 만들어라"
"어제 제가 러시아 우주인한테 초콜릿 받아 먹었는데 겉봉을 열어봤더니 안에 좋은 말이 씌여져 있었어요. 바로 '리스트 유어 드림' 그러니까 '꿈의 리스트를 만들어라'라는 말이었어요. 리스트만 만들라는 게 아니라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그 것이 이루어졌는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체크하고 노력해야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아주 조그마한 초콜릿이었지만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했고요. 우리 친구들도 꿈의 리스트를 만들고,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또 그 꿈이 다 이루어지면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그 꿈 넘어서 더 큰 꿈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항상 꿈의 리스트를 적는 것을 잊지마세요."
(TV 생중계 때 연결된 어린 세 자매에게 전하는 마지막 한 마디를 요청받고)
● "아둥바둥 살지 말고..."
"정말 올라와서 느끼는 것은 지구는 파랗고 아름답고 평화롭다는 생각 밖에 안들거든요. 이제 돌아가면 아름답게 살고싶고, 그 안에서 아둥바둥 살지 말고 아름답게 살자,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주 기자회견에서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뒤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 대통령에게 '당찬 한마디'!
"감사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우주에 오게 되니까 과학 기술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구요. 4월 21일 과학의 날에만 '자원이 부족한 우리 나라의 지지대가 과학'이라는 말씀하실 게 아니라, 1년 365일 내내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우주를 왔다 가볼 수 있게 많이 도와주십시오."
(이명박 대통령과의 TV 생중계에서 대통령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요청받자)
● "항상 사랑하고 웃고 칭찬하며 살아요"
"우주 와보니까 건강과 생명의 소중함 느끼게 된다.항상 건강 관리 하시고 서로 칭찬하고 서로 돕고, 웃는 얼굴만 보게 됐으면 좋겠다. 여기서 보니까 지구는 아무 걱정 없이 좋아 보인다. 그 아름다운 지구에서 우리가 항상 건강하고 칭찬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지구에 계신 여러분들 많이 사랑하지 못하고 웃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한 모습 보여드린게 많이 후회된다…."
(라디오 생중계에서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음성 편지'를 부탁받은 후)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