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을 태운 러시아 소유스 TMA 11호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6시10분께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무사히 귀환한 것으로 확인되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서는 일제히 기쁨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지난 2년간 한국 첫 우주인 양성을 위해 전 연구원들이 흘렸던 땀과 눈물이 눈녹듯 사라지며 보람으로 승화된 순간이었다.
우주인이 우주에서 머문 9박10일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항우연 우주인개발단 상황반에는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백홍열 원장을 비롯해 연구원들이 나와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Mission Control Center)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전해져오는 귀환 준비 소식에 귀를 귀울였다.
우주인개발단을 비롯해 다른 부서 전 연구원들도 20여일째 비상 근무를 하면서 연구원들은 우주인 이소연씨가 무사히 귀환하기만을 빌었다.
귀환선인 우주캡슐이 당초 착륙 예정시간인 이날 오후 5시38분을 크게 넘겨서도 카자흐스탄 현지로부터 우주선 귀환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항우연 상황반에는 초조감이 감돌았다.
특히, 당초 착륙 예정지점보다 478㎞ 떨어진 초원지대로 비상 착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은 크게 고조됐다.
우주비행에 있어 우주선 귀환은 우주선 발사와 함께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국인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귀환할 소유스 로켓 시리즈도 1963년 11월 16일 첫 발사 이래 2003년까지 1천143번의 발사 가운데 36차례(3.1%)가 실패했으며 우주인 사망사고는 대부분 귀환과정에서 발생했다.
실제로 1967년 4월 첫 유인 우주선이었던 소유스 1호가 지구로의 귀환도중 귀환모듈의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우주인 1명이 추락사했고 1971년 6월29일에는 지구 귀환 중 모듈내 산소가 유출되며 우주복(Pressure suit)을 입지 않고 있던 우주인 3명이 숨지기도 했다.
항우연 우주인개발단 한 관계자는 "소유스 귀환 우주선은 지난 20여년간 사고없이 안전성이 입증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완전히 배재할 수 없어 귀환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 6시10분께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와 카자흐스탄 현지로부터 귀환 캡슐에 탑승한 우주인 전원이 무사하다는 공식 통보가 타전돼오자 연구원들은 크게 안도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백홍열 원장은 "발사때보다 더 초조하게 귀환 장면을 지켜봤다.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이 무사히 귀환해 다행이다"라며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주 탐사를 위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만큼 제2, 제3의 우주인이 배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는 이날 오후 2시6분께 지난 9박10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진행한 각종 과학실험 데이터와 퍼포먼스 물품 등을 귀환 모듈에 담아 미국 여성우주인 페기 윗슨과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초와 함께 소유스TMA 11호에 몸을 실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