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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소연 "나도 'S라인 미인' 돼요"

키 5㎝ 늘고 허리 6∼10㎝ 줄어…무중력 탓

한국 첫 우주인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이소연(29.여)씨는 우주 공간에서 다양한 신체 변화를 겪게된다.

1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공간에서 가장 먼저 겪게 될 신체 변화는 방향이나 균형 감각 상실 등 '운동 감각의 둔화'이다.

사람이 자세를 잡거나 운동을 할 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귀 안쪽에 있는 반고리관과 근육, 힘줄, 관절, 피부 등에 통각세포가 있기 때문인 데 이 기관들은 지구의 중력에 맞게 적응돼 있어 갑자기 중력이 줄면 받아들이는 감각 신호들 또한 달라진다.

이 때문에 뇌에서 지시를 내려도 얼마만큼 움직여야할 지 판단하지 못하게 되고 심하면 좌우가 뒤바뀌는 듯한 환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 우주에서는 척추가 중력을 받지 못해 키가 5㎝ 가량 커진다. 키가 164㎝인 이소연씨도 현재 우주에서는 170㎝에 가깝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우주에서는 허리둘레도 지구에서보다 6-10㎝가량 줄게 되면서 'S라인'이 가능해진다.

지구에서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혈압이 다르다. 보통 머리의 혈압은 약 70mmHG, 심장은 약 100mmHG, 다리는 약 200mmHG 등이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아래로 당기는 중력이 없기 때문에 몸 안의 혈압이 100mmHG 정도로 같아진다.

이로 인해 머리의 혈압이 높아지면서 얼굴은 부풀어 오르고 허리의 혈액은 가슴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허리둘레가 줄어든다. 양쪽 다리의 혈액도 지구에서보다 각각 1ℓ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우주 무중력 상태에서 키가 커지고 허리가 줄어든다고 해서 좋은 일로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

우주에서는 키가 커지는 반면 뼈와 근육은 약해진다. 뼈 속의 칼슘의 경우 한달 평균 1% 가량 줄게 되는 데 뼈에서 줄어든 칼슘은 신체의 다른 곳으로 퍼지며 콩팥 결석이나 피부의 각질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중력을 받지 못한 근육에서는 단백질도 빠져나간다. 러시아의 옛 우주정거장 미르에 탑승했던 우주인들은 1년 뒤 약 20%의 근육 단백질이 감소했다는 통계가 있다.

우주인들이 뼈와 근육의 손상을 막기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하며, 이 때 지구 중력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아래로 당기는 번지점프용 밧줄을 몸에 매달고 러닝머신 위를 달리거나 인공적인 중력을 주는 특수 우주복을 착용하고 운동하기도 한다.

이밖에 강한 우주방사선으로 우주인의 면역 T세포와 DNA가 손상받을 수도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한 관계자는 "오는 19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인 우주인 이소연씨는 귀환후 1주일간 러시아 병원에서 의사와 생활하게 되며 개인 적응 훈련도 받는다"며 "하지만 우주에 단기로 체류하기 때문에 신체에 특별한 이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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