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속 7.4킬로미터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가는 두 우주 비행체의 도킹은 '우주 예술'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았습니다.
소유즈 우주선과 우주정거장과의 도킹과정을 김태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리 시각으로 어젯(10일) 밤 8시 44분, 소유즈호는 지구를 33바퀴째 돌면서 지상 338킬로미터 궤도에 접어들었습니다.
밤 9시 반쯤엔, 소유즈호 카메라에 잡힌 국제 우주 정거장의 영상이 모스크바 우주 관제센터로 전송됐습니다.
소유즈 우주선이 우주정거장과 평행선을 이루고 날며 도킹 1단계인 접근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두 우주 비행체의 거리는 2백미터가 채 안됩니다.
지구 회전 34바퀴째, 소유즈호는 방향 조절 엔진을 점화해 우주정거장에 더욱 바짝 다가섭니다.
밤 9시 50분쯤엔 우주정거장에 수십미터 거리까지 다가가 도킹 탐침과 우주정거장 도킹 포트의 결합 위치를 조정합니다.
순식간에 다가오는 우주 정거장.
약간의 흔들림과 함께 두 우주 비행체는 3단계 소프트 도킹에 성공했습니다.
예정보다 3분 남짓 빠른 밤 9시 56분 48초, 그리고 소유즈호의 나사 모양 탐침이 돌면서 우주정거장과 10분 이상 서로 밀착해갑니다.
다음은 5단계 하드 도킹.
우주선이 우주정거장과 완전히 밀봉됐는지 점검하고 양쪽의 기압을 맞추는 작업입니다.
도킹작업이 시작된 지 3시간 정도 지나 마침내 두 우주 비행체의 해치가 열렸습니다.
이소연 씨 등 소유즈 우주인 3명이 무중력 공간을 날아 우주정거장으로 들어서면서 '우주 예술' 도킹은 마무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