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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주인 교체…러 우주기술 전수받기 힘드네

한국형 소형우주발사체(KSLV-1)도 산고

한국인 첫 우주인이 러시아측의 요구로 '고산' 씨에서 '이소연' 씨로 전격 교체되면서 다시한번 우리 기술로 우주로 향하는 길이 가시밭길임을 다시금 절감케 하고있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내달 8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할 한국인 첫 우주인을 고산(31)씨에서 이소연(여.29)씨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주인 변경의 주된 이유로는 고 씨가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외부로 반출하는 등 반복적으로 훈련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으로 항우연은 "우주에서의 작은 실수나 지시 위반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철저한 규정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 씨의 이 같은 행동이 우주선 발사를 한 달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탑승 우주인을 교체해야 할 만큼 중한 과실인 지에는 논란이 있어 '우주 약소국'의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않다.

실제로 항공우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알려지지 않은 사유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주인 사업은 다른 우주기술 개발 사업에 비해 민감한 보안을 요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이 러시아와 함께 지난 2004년부터 본격 추진중인 '한국형 우주발사체사업(KSLV-1)'도 기술이전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항우연은 2004년 9월 정상외교를 통해 같은 해 10월 항우연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발사체시스템(KSLS) 협력계약을 체결, 이듬해부터 발사체 시스템 설계 등을 공동으로 진행했으나 2005년 말 개최예정이던 상세 설계 검토회의는 `한러 우주기술보호협정' 체결이 지연되면서 1년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는 러시아 의회의 승인 등 절차적인 문제와 함께 발사체 기반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공격 무기의 기반기술과 동일하고 발사체의 핵심인 로켓 엔진 등을 한국과 공동으로 설계하는 데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애초 2007년 말 발사하려던 계획이 올 연말로 연기된 데다 한국형 소형우주발사체의 1단 로켓의 경우 공동 설계나 조립 등 공동 개발이 아니라 러시아로부터 직수입해 사용하는 형태가 됐다.

또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발사대 역시 철저한 보안속에서 러시아측의 지도, 감독을 받고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 발사체를 개발해 우주로 발사하고 통제하는 시스템 전반에 대한 기술을 전수받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지만 원천 기술의 이전 등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항공우주연 조광래 발사체사업단장은 "우주기술을 습득해야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기술을 전수받고 싶지만 발사체 기술 등 핵심 기술을 이전해주는 나라는 없다"며 "러시아와 계약된 범위내에서는 만족할만한 기술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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