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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전 살인사건, 이제 와서"…들끓는 일 열도

<앵커>

미국과 일본, 두 나라 간에 요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7년 전 사건으로 일본에서 무죄를 받은 일본인을 미국 경찰이 전격 체포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 입니다.

<기자>

미국 LA 경찰은 최근 지난 1981년 LA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한 일본인을 체포했습니다.

용의자는 당시 피해자의 남편으로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꾸몄다는 의혹으로 체포됐지만, 2003년 일본 최고법원은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이 일본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이번에 새로운 증거를 찾았다며 사이판에 거주하던 용의자를 전격 체포하자, 일본 내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경찰은 새로운 증거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은 데다 보석 신청이나 국선 변호인 지정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언론들은 27년 전 사건의 용의자를 이제와서 체포한 것은 미국에 모종의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오키나와에서 미군이 현지 여중생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일본의 대미 정서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사건으로 주일 미군 전체에 대해 외출 금지령을 내리고 일본에 온 라이스 국무장관도 유감을 표시했지만, 직후에 발생한 27년 전 용의자 체포 사건으로 일본 내에서 미국에 대한 여론의 악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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