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포항에서 고등학생 20명이 자신들의 머리를 자른 담임 선생님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자식들의 행동이 지나쳤다며 학교에 사과했습니다.
대구방송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포항 모 고등학교 학생들이 집단으로 경찰서를 찾아 담임 교사가 자신들의 머리를 잘랐다며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해당학생 : 애들이 갑자기 (경찰서) 가자 가자 그래서…군중심리로 우발적으로 (경찰서) 가게 된 것 같아요.]
경찰서를 찾은 학생은 모두 20명.
해당 학급 전체학생 31명 가운데 대부분이 담임 선생님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서를 찾은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박 교사가 머리가 긴 학생 20여 명의 머리를 가위로 잘랐지만 체벌을 하지 않아 형사처벌은 않을 방침입니다.
박 교사는 개학 며칠 전부터 학생들에게 머리를 단정히 하도록 몇차례 지도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모 교사 : 명절도 있었고 해서 저는 가정에서 머리를 어느 정도 손질해 올 줄 알았고, 또 (보충수업) 끝나는 날 아이들과 (머리 자르기고) 약속을 했습니다.]
학교 측도 고 3 진학을 앞둔 제자들에게 교육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일로 판단을 내렸습니다.
해당 학생들의 학부모 상당수가 자녀들의 행위가 지나쳤다며 학교를 방문해 사과했지만 씁쓸한 여운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관/련/정/보 - SBS 사건사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