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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형에 해병대 출신"…경찰, 헛다리 짚었다

<8뉴스>

<앵커>

범인은 AB형 혈액형에 해병대 출신일 것이란게 당초 경찰의 추정이었죠. 그런데 붙잡힌 용의자는 경찰의 이런 예상과는 전혀 딴 판이었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용의자 조 씨는 지난 6일 인천 강화에서 해병대 초병을 치고 총기와 실탄 등을 빼앗은 뒤 곧장 경기도 화성으로 내려가 범행 차량을 붙태웠습니다.

이동할 때 cctv에 찍히지 않기위해 햇빛 가리개와 휴지상자로 얼굴을 가렸고, 통행권과 불탄 차량에는 지문 하나 제대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총과 실탄 등을 버린 위치를 적은 편지는 총기를 버린 뒤 닷새 뒤에 부산에서 발견되도록 준비했습니다.

치밀한 범행 수법을 근거로 수사본부는 수사 초기부터 사건 현장을 잘 아는 강화 지역 해병대 출신에 전과자들로 용의 선상을 압축했습니다.

[배상훈/합동수사본부장 : 해병 2사단 5연대 전역자 중 1989년 이후 전역한 1만 321명의 명단을 입수하여 서울, 인천, 경기 일대에 거주하는 3천4백여 명 개인별 방문 확인 수사 중에 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에서 AB형 혈액형을 확인한 뒤엔 수도권에 사는 AB형 해병대 전역자 200명으로 우선 수사 대상을 압축하고 DNA 대조 작업을 벌이는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해병대가 아닌 육군 포병 출신이었고 전과도 없었습니다.

조 씨는 직접 쓴 편지에선 수사에 혼선을 주기위해 AB형 혈액과 모자를 구입하고 차를 태울 때도 휴지에 초를 꽂아 시간이 지난 뒤에 불이 나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씨 말이 사실이라면 경찰은 조 씨 의도대로 엉뚱한 사람들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헛다리를 짚은 것입니다.

게다가 조 씨 주변 사람들은 조 씨의 얼굴이 몽타주와도 확연히 달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조 씨가 편지에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면 언제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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