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두 달 넘게 해외에 잠적했던 신정아 씨의 귀국과 변양균 전 실장의 검찰 출석이 오늘(16일) 한꺼번에 이뤄졌습니다. 마치 짜맞춘 것처럼 동시에 검찰에 출석한 배경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신정아 씨는 한 시사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쯤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정아/전 동국대 교수 : 서울에 가서 밝히고, 사람들이 받아주고, 안 받아주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다 밝히고 싶어요.]
그렇다면 신 씨는 왜 자신이 말했던 것보다 귀국 일정을 열흘 이상 앞당겼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핵심 참고인들이 책임을 전가해 수사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계속 노출되는 것도 큰 부담이 됐습니다.
[더이상 제가 숨기고 말고 할 게 뭐 있겠어요. 끝났잖아요, 이미.]
신정아 씨는 신문에 게재된 자신의 알몸 사진이 합성된 가짜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알몸 사진을 찍은 적이 없으며, 해당 신문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종록 변호사/신 씨 변호인 : (문화일보 보도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하실겁니까?) 본인이 저한테 검토해달라는 취지의 얘기가 있었습니다.]
사생활 침해를 강조하면 동정 여론을 자극할 수 있게 됩니다.
변양균 전 실장은 검찰이 신 씨를 소환해 혐의를 확정하기 전에 출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직권남용 의혹에 대한 진술을 신 씨 보다 먼저 해야 전반적인 상황논리에 끌려가는 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는 검찰이 이번 수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대한 수사를 빨리, 적어도 추석 전에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정해야 사건의 조기 진화가 가능합니다.
더 늦어질 경우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검찰도 수사를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이런 정황을 잘 아는 신 씨와 변 전 실장의 변호인들이 두 사람의 출석 일정을 조율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의혹을 제기한 장윤 스님은 어제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제지당했습니다.
엇갈리는 세 사람의 행적은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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