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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 국제지원 불구 "식량 구경 못해"

미 북인권위 "탈북자 3%만 식량지원 혜택 경험"

<앵커>

북한 주민들은 국제 사회가 대규모로 지원한 식량을 받아 본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수 탈북자들은 국제사회의 지원 식량이 군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가운데 43%가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 사실을 모르고 있고 아는 사람들 가운데도 불과 3%만이 실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사실은 미국 북한 인권 위원회가 지난 2004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선양을 비롯한 중국내 도시에서 탈북자 천300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 3분의 1이 생존할 수 있는 규모의 식량을 10년 넘게 지원해 왔는데도 실제 혜택은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탈북자 대부분은 지원받은 식량이 다른 곳에 공급됐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커스 놀란/미 북한 인권 위원회 : 응답자의 대부분은 지원된 식량이 인민군에 공급되거나 당 관련 기관으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탈북자 가운데 불과 3%가 식량을 북한 당국의 배급에 의존했다고 응답해 북한의 식량 배급체제가 사실상 붕괴됐다는 사실을 반영했습니다.

북한 인권 위원회측은 탈북자들 가운데 나이가 젊어 반미 교육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사람일수록 한국보다는 미국행을 더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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