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위조 범죄가 날로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가짜 신분증과 증명서를 만들어서 한국의 집으로 배달까지 해주는 인터넷 카페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인터넷 카페입니다.
졸업증명서와 인감증명 같은 서류는 물론이고 주민증 같은 신분증 위조가 가능하다고 광고합니다.
대학을 중퇴하고 학력을 속여 취업한 28살 박모 씨는 가짜 졸업증명서를 요청했습니다.
카페 운영자가 이메일로 보낸 견본을 확인한 뒤 돈을 입금하자 곧바로 가짜 증명서를 받았습니다.
친형 소유의 30억원대 땅을 가로채기 위해 형의 주민증 위조를 의뢰한 54살 송모 씨 등 모두 14명이 경찰에 적발돼 4명이 구속됐습니다.
가짜 문서들이 제작된 곳은, 발신지 추적이 불가능한 중국.
항공택배를 이용해 단 하루면 서류가 배달됐습니다
위조된 주민증과 운전면허증은 진짜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합니다.
[김오성/인천국제공항경찰대 : 진짜는 얇은 코팅막으로 돼 있는데, 가짜는 비닐 코팅막으로 돼 있어 빛이 나요.]
증명서 발급기관들도 난감하다는 반응입니다.
[대학 관계자 : 좀 당황이 되기도 하네요. 중국이나 이런 데서 각종 공문서를 쉽게 위조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었지만, 실제로 사례를 보니까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계좌를 추척해 중국 현지의 위조범과 국내 브로커를 붙잡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