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방북추진"김위원장 만날것"

<앵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국무차관보가 6자회담 직전에 "6자회담이 타결되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북측에 전해달라"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요청했습니다.

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힐 미 국무차관보는 6자회담 속개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했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6자회담이 타결되면 그 직후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정부 고위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런 뜻을 북한측에 전해줄 것을 요청했고 정 장관은 6자회담과 동시에 평양에서 열린 제16차 장관급 회담에서 북측의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힐 차관보의 이런 발언은 협상에 임하는 미국측의 진지한 자세를 전해 달라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현재 미국 정부는 "6자회담 이행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힐 차관보의 방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