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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학계 태두' 허웅 선생 타계

한문혼용론 등 맞서 한글 지키기에 평생 헌신

<8뉴스>

<앵커>

평생을 한글 사랑에 바친 허웅 한글학회 회장이 오늘(26일) 별세했습니다.

홍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여든 여섯의 나이로 별세한 한글학회 허웅 회장은 평생 한글을 갈고 닦아온 국어학계의 큰 별이었습니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가며 비밀 독서회에서 조선의 역사와 말을 공부하던 허 선생은 조선의 얼은 한글에 있다는 최현배 선생의 가르침에 감명받습니다.

해방 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용비어천가와 월인천강지곡 등 옛 책들의 주해서를 출간했고, 1963년, 최초로 ´언어학 개론´을 펴냈습니다.

성균관대와 연세대를 거쳐 서울대 언어학과에서 84년까지 후학을 가르치며 한글의 대표적 이론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주시경, 이희승, 최현배 선생에 이어 1970년 한글학회 회장을 맡았던 허선생은 우리말 사랑 운동을 대중운동으로 키워내기도 했습니다.

한문 혼용론과 영어공용화론에 맞서 한글 지키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습니다.

나라말을 우습게 알면 나라가 기울게 된다던 허웅 선생, 정부는 한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허선생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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