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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이 식중독 '보톨리즘' 증세

소세지 나눠 먹은 뒤 마비 증세 일으켜

<8뉴스>

<앵커>

설사나 구토 대신 마비증세를 일으키는 보톨리즘 식중독이라는 게 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런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나타났습니다.

대구방송 정석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2일 밤 진공포장된 소시지를 함께 나눠먹은 43살 진모씨 가족 3명은 사흘 뒤부터 시력이 떨어지고 언어장애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진씨의 부인 36살 구모씨와 10살난 딸은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지만 급기야 심한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식중독 증세인 설사와 구토는 전혀 없었습니다.

{진모씨/환자 : 언어장애와 같은..저도 말하기가 힘들고, 음식물 삼키기가 힘들었어요. 팔하고 다리하고...전체적으로 힘이 없어요.}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시는 변질된 통조림이나 진공포장된 소시지를 잘못 먹으면 발생하는 보톨리누스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허재훈/대구동산병원 신경과 : 보톨리누스라는 균에 의해서 보톨리즘같은 유사한 병도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검사도 같이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문제의 소세지를 판 업소에서 제품을 수거해 정밀감정하고 있습니다.

23일쯤 나올 예정인 검사결과가 희귀 식중독인 보톨리즘으로 밝혀지면 국내에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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