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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취재] 필리핀, 여성 대신 소송

<8뉴스>

<앵커>

지난달 SBS 뉴스추적에서는 국제 인신 매매 조직에 의해 팔려와 이른바 기지촌에서 감금된 채 성매매를 강요당한 필리핀 여성 11명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필리핀 대사관이 이 여성들을 대신해 한국측에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는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신승이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동두천시 미군 부대 앞의 유흥가입니다. 미군 전용 클럽 안으로 들어가자 동남아시아 여성들이 술시중을 듭니다.

소피아씨 등 필리핀 여성 11명도 지난 6월까지 이 클럽에서 일했습니다. 이들은 윤락까지 강요 받아왔다고 털어 놓습니다.

{소피아/필리핀 피해여성}
"(윤락행위를) 하기 싫다고 울며 도망가도 업주가 화내면서 강요했어요."

16살 필리핀 여성의 일기에는 감금과 폭행을 일삼는 업주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필리핀 피해 여성}
"여섯명을 지하실에 가두고 식사도 주지 않았어요."

주한 필리핀 대사관은 지난 6월 업주들을 경찰에 고발해 모두 형사처벌을 받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필리핀 여성들도 모두 추방됐습니다.

필리핀 대사관은 이들 여성 11명을 대신해 이번엔 2억여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소송 비용은 현지 필리핀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콘페리도/주한 필리핀 대사관 노무관}
"한국 고용주들이 앞으로 외국 노동자들을 정당하게 고용하고 대우했으면 하는 것이 소송의 한 취지입니다."

이번 소송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인권 유린 국가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도 높습니다.

{고현웅/국제이주이기구 한국지사 소장}
"우리나라도 피해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모두가 모여서 같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서로 모색해야 합니다."

이번 소송을 계기로, 기업주들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부당 대우를 받아 온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비슷한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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