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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독촉사기로 1억 사취

<8뉴스>

<앵커>

전화번호부를 보고 아무 회사에나 전화를 건 뒤 거래처인 것처럼 행세해 돈을 뜯어낸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번쯤 의심해볼 법도 한데 90여개 회사가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45살 배모씨가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에 있는 한 병원에 전화를 겁니다. 자기를 거래처 사장이라고 소개하고는 미심쩍어하는 병원직원을 되레 윽박지릅니다.

{병원 직원}
"거기 어디에요?"

{배모씨}
"뭐가 어디에요, 뭐가 응?"

기가 질린 직원이 병원의 거래처 가운데 한곳을 얼떨결에 입에 올립니다.

{병원직원}
"00회사에요?"

{배모씨}
"예예. 돈이 떨어졌다고..."

그러자 외상값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배모씨}
"아 저희가 우환이 생겨가지고 물건이 잘못돼서 아주 엉망이라..."

태연하게 독촉까지 합니다.

{병원 직원}
"추석 전에는 힘들겠는데요."

{배모씨}
"뭐라구요? 아, 너무하는구만."

배씨는 이 병원에서 4백만원을 송금받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3월부터 93개 회사에서 1억 2천여만원을 뜯어 냈습니다.

{배모씨/피의자}
"모르는 사이인데도 자기들이 먼저 아는 업체인 줄 알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사람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보내주기 까지 해 신참 직원이 얼떨결에 당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피해업체 직원}
"(의심 안했어요?) 아, 의심했죠, 의심했는데 통장사본까지 보내주니까 (돈을 보냈죠)."

배씨는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회사를 골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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