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추석을 앞두고 선물 준비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점 만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백화점에서 파는 세트 선물이 대부분 바가지라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입니다. 추석을 눈 앞에 둔 시기라 선물세트 매장에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대부분 가격을 일일이 따지지 않습니다.
{주부}
"똑같아요. 낱개로사나 박스로사나 똑같아요.."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제수용품 과일세트입니다. 배 3개와 사과 5개, 그리고 감 5개를 묶어 7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낱개로 샀을 경우에는, 같은 품질의 사과 1개에 3천 5백원, 배는 5천원, 감은 3천 2백원, 모두 합쳐 4만 9천원이 채 안됩니다.
포장비용으로 2만원을 더 받고 있는 셈입니다.
{백화점 직원}
"백화점하면 생각나는 게 포장지니까. 포장지 보면 백화점에서 샀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그걸 무시 못하죠."
다른 백화점도 마찬가지입니다.
5킬로그램 짜리 갈비 세트가 15만원입니다. 바로 옆 정육점에서는 같은 품질의 갈비가 백 그램에 천 6백원입니다. 보기 좋게 포장됐다는 이유로 7만원이 더 얹어졌습니다.
{기자}
"안에 있는 거랑 같은 거에요?"
{백화점 직원}
"똑같은 제품이에요."
잣과 호두 세트에 16만원. 따로 따로 사면 11만원이면 됩니다.
4만8천원 짜리 햄통조림 선물세트는 등만 돌리면 4만3천원에 살 수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구입하면 가격을 따져보기나 하겠지만, 기업 등에서 일괄 구매할 경우에는 꼼짝 없이 바가지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주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 백화점에서 비싸게 팔면 그만큼 서비스가 개선돼야 하는데 그런 거 같지도 않아요."
같은 물건에 포장만 해놓고 웃돈을 얹어받는 백화점들, 소비자들은 선물세트가 아닌 바가지 세트를 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