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멧돼지 눈물의 모정

<8뉴스>

<앵커>

강원도 비무장 지대 근처 산중에서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에 걸린 어미 멧돼지가 발견됐습니다. 이 멧돼지는 올무에 걸려서도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습니다.

강원민방 박동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군의 야산입니다. 어미 멧돼지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탈진한 채 쓰러져 있습니다.

바짝 야윈 모습으로 보아 올무에 걸린지 닷새가량 돼 보입니다. 뒷다리는 이미 부러졌고 올무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이 애처럽기만 합니다.

주변에는 태어난지 보름밖에 안되는 새끼 멧돼지 8마리가 어미곁을 한시도 떠날 줄 모릅니다.

철부지 새끼들은 어미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미 가슴을 더욱 깊게 파고 듭니다. 어미는 죽어가면서도 새끼들을 위해 젖을 물리는 모성을 발휘합니다.

군 초병에 의해 처음 발견된 멧돼지 일가는 밀렵 감시단의 보호아래 며칠동안 옥죄었던 올무를 벗어 던질 수 있었습니다.

{이시우/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장}
"다리만 절단되도 자연 지유력이 있기 때문에 완쾌될 수 있습니다. 또 새끼들이 8마리 있어 다른곳으로 이동하기에 무리가 있어 자연방사를 결정했습니다."

치료를 마친 어미 멧돼지는 새끼 돼지 8마리와 함께 자연의 품으로 무사히 되돌아 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